최근 대전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카톡) 등을 통해 대전지방경찰청으로부터 ‘주간 전조등, 방향지시등을 켰더니 이런 일???’(사진)이라는 메시지를 자주 받는다.
4월 부임한 정용선 대전지방경찰청장이 특수 시책으로 주간 전조등 켜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면서부터다. 경찰은 SNS 캠페인 이외에 홍보스티커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이 이 운동을 적극 전개하는 이유는 전조등을 켤 경우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매우 높다는 판단에서다. 전조등을 켜면 특히 무단횡단을 자주 하고 인지력이 부족한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큰 효과가 있다는 것.
실제 한국도로공사와 교통안전공단 등의 조사에 따르면 전조등을 켜고 운행할 경우 운전자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크게 향상됐다. 맞은편 차량의 주의를 끌어 졸음운전 및 중앙선 침범 사고가 예방되는 효과도 있었다. 보행자들의 경우 사고율이 18∼28%까지 감소됐다.
캐나다와 스웨덴 등은 낮에도 차량 전조등을 점등하도록 의무화한 뒤 연평균 8.3% 이상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봤으며, 핀란드에서는 주간 점등 이후 정면 충돌 사고가 28%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2011년부터 모든 승용차와 소형 화물차(픽업)에 주간에도 전조등이 켜지는 장치(DRL) 설치를 의무화했다. 유럽연합(EU) 집행부가 앞장섰다.
미국 등지에서도 일부 신형 차량에 이 같은 장치가 부착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시행되지 않은 상태. 대전의 경우 올해 4월까지 10만 명당 노인 사망 교통사고가 지난해보다 81.3% 증가하고, 보행자 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경찰의 이 같은 캠페인이 시작되자 경찰관들은 물론 염홍철 대전시장, 김신호 대전교육감 등 대전지역 주요 기관장들이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대전 시내버스 900대 중 70%가 이를 실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청장은 “손수 운전해 외곽에 나가 보면 전조등을 켤 때와 안 켤 때 무단횡단자의 반응이 현격하게 다르다”며 “특히 맞은편에서 졸음운전을 하는 차량, 중앙선을 침범해 오는 차량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간 전조등 이외에 방향등 켜기 운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옥 금성백조 회장은 “최근 경찰로부터 이 같은 메시지를 받고 내 스스로 이를 실천함은 물론, 주변 120명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지역 양모 씨는 “나는 3000명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대전경찰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대전경찰의 캠페인이 확산되자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대전지역 사업용 차량 800대에 대해 예산을 지원해 대당 1만2000원 하는 DRL을 달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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