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내년까지 30억 원을 들여 팔미도에 등대역사관과 등대도서관, 에코갤러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역사관은 팔미도 나루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면적 317m²)로 건립할 예정으로 자유롭게 비상하는 갈매기의 날개와 파도를 형상화해 설계됐다. 팔미도 등대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자료로 볼 수 있다. 등대의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들어선다. 팔미도 등대는 1903년 6월 1일 높이 7.9m, 지름 2m 규모로 완공돼 첫 불을 밝힌 뒤 100년간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오다가 2003년 새 등대가 들어서며 불이 꺼졌으나 31일 오후 7시 48분 팔미도 등대 건립 110주년을 맞아 점등 행사를 연다.
등대가 있는 야산 정상(해발 71m)을 연결하는 등산로에는 6·25전쟁과 인천상륙작전에 관련된 사진을 전시하는 ‘기억의 벽’이 조성된다. 1950년 9월 15일 당시 연합군 소속 대북첩보 부대원 6명이 북한군과 교전 끝에 팔미도를 탈환한 뒤 등댓불을 밝혀 작전이 성공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옛 등대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만들 등대도서관에는 세계 각국의 등대와 관련된 서적을 볼 수 있다. 야산 중턱에는 팔미도에 서식하는 동식물 등 생태계 현황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에코 갤러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팔미도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섬에 매점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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