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외국대학들 송도로 몰려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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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욕주립대 신입생 27명 선발
美 조지메이슨-유타-휴스턴大 등도 내년 3월 학부 개설-분교 설립 나서
국내대학들 긴장 속 학생유치 총력전

올 3월 입학한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과 학생들이 외국인 교수와 다과를 나누며 대화를 하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 제공
올 3월 입학한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과 학생들이 외국인 교수와 다과를 나누며 대화를 하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글로벌캠퍼스의 외국 유수 대학들이 다양한 학부를 개설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의 외국대학인 한국뉴욕주립대는 3월 미국 뉴욕주립대 본교 입학사정을 거쳐 총 27명의 신입생(기술경영학과 학부생)을 선발했다. 이 중 21명이 한국 국적이고 6명은 외국인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당시 경쟁률은 3 대 1로 입학사정 결과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점수 평균이 2300점에 달해 우수한 인재가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뉴욕주립대 관계자는 “최근 가을학기 대학원생 모집에서 지원자 현황을 보면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 학생들의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다음 달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4년도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김춘호 총장을 비롯해 프레드 필립스 기술경영학과장과 클라우스 뮬러 컴퓨터과학과장 등이 직접 나서 입시전형을 설명한다. 이 대학은 내년에는 기계공학과 석박사 과정, 컴퓨터과학과 학부를 추가 개설하는 등 학생 모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소속의 학교로 세계 5대 패션스쿨 중의 하나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는 2013년 여름 단기 프로그램을 7월 8∼19일 개설한다. 현재 FIT 학부 과정 개설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패션 및 관련 분야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FIT가 직접 교과 과정을 기획·진행한다.

학부 과정 학생 750명을 뽑을 계획인 미국 조지메이슨대는 내년 3월 경제학과, 경영학과를 개설하고 2015년 국제학 학부 과정을 운영한다. 지난해 교육부에 설립 승인을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유타대도 내년 3월에 신문방송학, 영문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외국어학 학부 과정 개설에 나선다. 올 상반기에 교육부에 설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유럽의 명문대학인 겐트대는 2014년 3월 바이오공학, 식품공학, 환경공학의 3개 학부 프로그램 개교를 목표로 3월 15일에 교육부에 설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 휴스턴대는 송도글로벌캠퍼스 내에 호텔경영대학 분교 설립에 나선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입주했거나 앞으로 입주할 예정인 우수 외국대학이 늘어나는 것은 글로벌캠퍼스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 유수대학의 잇따른 진출에 대해 국내 대학들은 위기의식을 가지면서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대학 입학정원은 65만여 명. 그러나 2021년에는 42만 명으로 무려 20여만 명이 줄어든다. 그만큼 우수학생 유치가 대학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된다. 인하대는 2021년 전체 정원의 20%를 외국 학생으로 채워야 한다는 목표 아래 몽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남미 국가까지 뛰며 외국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김정호 인하대 입학처장은 “외국 유수대학의 한국 진출은 분명 모든 대학의 위기지만 공동연구와 학사 교류, 교육시스템의 벤치마킹 등 순기능적인 측면이 많다”며 “스스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송도글로벌캠퍼스#학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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