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수도권 배우도 오디션 기웃거려 인기 실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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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창작공간으로 변신… 직접 배우 뽑아 뮤지컬 제작 호응
4월 대학 오페라축제도 열어

2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공연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2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공연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개성 있는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좋은 기회죠.”

배우 경력 10년째인 이지영 씨(34·여)는 2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수성구 지산동)가 제작한 악극(음악과 무용을 섞은 연극) ‘비 내리는 고모령’의 여주인공을 맡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연기에 관심이 많아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동안 뮤지컬과 연극 30여 개 작품에 출연했다. 이 씨는 “수도권 출신 배우들도 공개오디션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대구의 공연문화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가 무대만 빌려주는 공연장을 넘어 ‘창작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구지역 공연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관객의 호응을 받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게 지역 공연기획 전문가들의 평가다. 수성아트피아는 수성구가 설립한 수성문화재단 소속으로 2007년 4월 개관했다.

수성아트피아는 2011년 2월 처음 창작뮤지컬 ‘엄마와 젓가락’을 제작했다. 기획과 무대 설치 등을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인건비를 아껴 2억 원가량 들 제작비용을 60% 가까이 줄였다. 배우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배우를 공개 선발했다. 지난달에는 계명대와 영남대 음대 학생이 참여하는 제1회 대학오페라축제를 열었다. 대학생들은 무대 경험을 했고 시민들은 대학생의 열정이 담긴 공연을 즐겼다.

지난해 9월 선보인 공연축제 극단열전도 반응이 좋았다. 자체 제작한 가족뮤지컬 ‘엄마들의 수다’, 연극 ‘코마치후덴’과 서울지역 극단의 연극작품 4개를 무대에 올렸다. 관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의 공연단체와 손잡은 것이다. 최영 공연기획팀장은 “꾸준히 공연 제작을 하면서 기획력과 전문성을 쌓고 있다. 지역의 연출가와 신예 배우들에게 무대 경험을 제공해 전문인력 양성 효과도 얻는다”고 말했다.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공연하는 ‘비 내리는 고모령’은 60, 70대 관객을 위해 준비했다. 가수 현인(1919∼2002)이 부른 노래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수성구 고모동에 있는 고모령(顧母嶺)이 배경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수성아트피아#비 내리는 고모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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