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舊도심의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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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혁신도시에 신세계百 입점 예고
문화의 거리 조성… 시립미술관 추진

울산 중구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 과거 울산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중구는 남구에 신도시가 조성되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부터 침체의 늪에 빠졌다. 도심 곳곳은 슬럼가로 변했다. 그런 중구에 혁신도시가 조성되고 대형 백화점도 최근 입점을 확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울산 중구 우정동에 조성되는 혁신도시 내 중심상업지구 2만4300m²(약 7350평)에 백화점을 짓기로 하고 최근 LH와 555억 원에 터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의 본점(3322평)보다 넓은 면적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울산 혁신도시 진출이 확정되면서 인근 아파트 시세도 오르고 있다. 우정혁신도시 내 아파트 11개 단지(전체 12개 단지 6148채)가 100% 분양된 데 이어 최근에는 2000만∼3000만 원의 웃돈이 붙어 분양권이 거래되는 추세다. 지난해 완공된 우정동의 모 아파트는 신세계백화점 입점이 확정된 직후 미분양 21채가 모두 팔렸다. 또 혁신도시 내 유상공급 토지(885개 필지 130만5480m²·약 39만5600평) 가운데 75%가 매각됐다. 이는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00년대 중반 공사가 중단된 재개발사업도 재개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구는 ‘문화도시’의 모습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안’을 제정했다. 이 조례는 ‘H자’ 형태인 중구 문화의 거리(울산초등학교∼시계탑사거리, 옛 상업은행∼동아약국, 동헌∼소방서사거리 3개 구역)에서 문화예술 업종을 운영 중이거나 신규로 개업할 경우 월세금이나 점포 수선비, 간판 제작, 프로그램 운영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 제정 이후 중구 문화의 거리에는 각종 문화 관련 업종이 입주하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도 중구 북정동 울산초등학교 터에 2017년 1월까지 짓기로 확정된 상태. 2001년 관객 800여만 명을 기록한 영화 ‘친구’의 후속작인 ‘친구2’도 중구 구도심을 주 무대로 이달 초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진 신라시대 누각 태화루(太和樓)도 중구 태화동 태화강변에 건립되고 있다.

중구는 2030년에 인구가 30만 명(현재 23만5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혁신도시 건설로 3만5000명이 유입되고 신세계백화점이 2018년 개점하면 백화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면서 3만여 명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신세계백화점이 혁신도시에 입점하기로 한 것은 중구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분석한 결과”라며 “중구가 ‘울산 종가(宗家)’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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