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가 9월 전국 42개 학교에서 우선 시행된다. 2016년에는 전 중학교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를 선정해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진로 탐색과 동아리 활동 시간 등을 늘리는 제도. 정부는 이런 시간을 최대 주당 13시간까지 늘리기로 했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정부는 자유학기제를 시범 적용하는 ‘연구학교’를 올해 2학기 42곳 운영하고, 내년 1학기에는 40곳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 시범사업을 벌여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한 뒤 2016년 1학기부터 전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는 교과별로 수업시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자율권을 가진다. 중학교는 주당 수업시간(33시간) 중 3시간가량인 창의체험 활동을 최대 13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학교의 ‘자율과정’은 전체 수업시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오전에는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 교과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진로 탐색, 동아리, 예체능 활동 등을 하는 방식으로 시간표를 짤 수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자유학기제는 시험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찾기 위한 출발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현장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사들이 정규 교육을 하면서 자유학기제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일문일답.
―자유학기에는 국·영·수 수업을 안 하나.
“기본 교과 수업은 충실하게 진행하지만 기존 강의식·암기식 수업은 탈피한다. 학생의 참여를 강화해 토론을 통해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식의 수업으로 바뀐다. 사회와 과학 등은 실험, 실습,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개편한다. 예컨대 국어 시간에는 교사가 언론진흥재단의 전문 미디어 강사와 함께 신문활용교육(NIE)을 진행할 수 있다.”
―시험이 없어지면 교과 수업에 소홀하지 않겠는가.
“교육부는 현재 교과별로 꼭 배워야 할 핵심 성취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학습 효율성이 높아져 교과 수업이 소홀해지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 시험은 치르지 않지만 쪽지시험 형태의 ‘형성평가’ 등을 통해 학생의 학습 수준을 점검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어떻게 하나.
“등수를 매기는 방식에서 벗어난다. 학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학생의 꿈과 끼와 관련한 활동 내용을 서술식으로 기재한다. 학생부의 ‘진로희망사항’란에는 단순히 직업만 적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업을 희망하는 이유와 비전 등도 적도록 했다.”
―내신 평가는 어떻게 하나.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자유학기 동안 성취수준 확인 결과는 고교 입시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전면적으로 시행할 때 자유학기의 평가 결과를 고입에 반영할지 여부는 나중에 결정한다.”
―진로 교육은 언제 하나.
“중간 기말고사 등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다면 7일 정도 여유가 생긴다. 늘어난 창의체험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 큰 부담 없이 진로 교육을 할 수 있다. 연구학교에 대해서는 수업시수 증감 제도를 활용해 학교가 탄력적으로 수업시수를 조정할 수 있게 허용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