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원정출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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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임신부에 이례적 해외근무 발령 4월 출국… 하와이서 쌍둥이 낳아
누리꾼 “美국적 주려 회사가 나서” 와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큰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39·사진)이 미국 하와이에서 아들을 낳아 ‘원정 출산’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3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및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총괄 담당으로 임명됐다. 만삭인 임부에게 이례적으로 해외근무 발령을 낸 셈이다. 조 부사장은 4월 초 하와이로 출국했으며, 지난 주말 하와이 호놀룰루 현지 병원에서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미국은 부모의 국적과 관계없이 미국 땅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는 미국 시민권을 주는 출생지주의 국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오너 일가의 자녀에게 미국 국적을 주기 위해 회사가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출산휴가를 받아 미국으로 가면 원정 출산이라는 비난을 받을 테니 업무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해외 발령을 내 어설프게 모양새를 갖췄다는 지적이다.

비난 여론이 일자 대한항공 측은 “조 부사장이 미국에서 근무 중 출산했다”며 “(자녀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아들 모두 병역을 포함해 한국인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조 부사장은 3월부터 리노베이션이 시작된 와이키키리조트호텔에 어떤 가구, 자재 등을 쓸지 결정하기 위해 하와이에 머물고 있었다”며 “지난달 출국한 뒤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를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조현아#대한항공#조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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