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수능 B형 선택 때문에… 전국 32개大 최저학력기준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하나를 선택해 올해 처음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국 32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거나 낮췄다. 6개 대학은 예체능계열 모집에 A, B형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대학들이 제출한 2014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 신청을 최근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32개 대학은 기존에 공표한 전형요소는 바꾸지 않고 최저학력기준만 없애거나 완화했다. 어려운 B형을 선택한 학생들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개연성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서강대는 경제·경영계열 수시모집 서류전형과 일반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국어B, 수학A, 영어B 백분위 기준 합계 ‘288 이상’에서 ‘286 이상’으로 고쳤다.

건국대 경북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숭실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기준을 낮췄다. 경운대와 군산대 서남대 한밭대 대구한의대는 일부 학과에서 기준을 아예 폐지했다.

또 경희대 고려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은 예체능계열에서 당초 A형을 선택한 수험생만 지원을 받으려고 했지만 A, B형 모두 지원을 허용하기로 수정했다.

대교협 측은 “수시모집을 3개월 남짓 앞둔 시점이긴 하지만 선택형 수능이 처음 도입되는 데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경을 승인했다”며 “올해 대입에서 학과 통폐합 이외의 사유로 인한 입시안 변경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학력기준 완화와 관련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은 이번 기준 완화로 올해 수시모집 합격에 수능보다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등의 중요성이 다소 커졌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수능#최저학력기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