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1786∼1856)를 기념하는 추사박물관(사진)이 경기 과천시 주암동 추사로 78 일대 4261m²의 터에 다음 달 3일 오후 2시 30분 개관한다.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인 추사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증전시실, 기획전시실, 뮤지엄숍, 체험실, 교육실, 강의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에는 추사 서신(3종 23통·경기도유형문화재 제244호)을 비롯해 추사의 금석문 연구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여조인영서, 송자하입연시, 추사 옹방강 필담서, 경설합벽, 연경실집 등 진품 유물을 비롯해 1만500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지하 1층 기증 전시실에는 평생을 추사 연구에 매진해 온 일본인 학자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의 기증 자료가 전시된다. 그가 생전에 수집한 자료 1만4500점은 그의 아들 아키나오(1912∼2006)에 의해 2006년 2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과천시에 모두 기증됐다. 기증된 자료는 추사의 친필 간찰(편지) 26점을 비롯해 초정 박제가, 영재 유득공, 우선 이상적, 추사의 동생 산천 김명희 등에게 보낸 청대 학자들의 각종 서화류 70여 점 등이다.
추사 김정희는 말년 4년간을 과천의 과지초당에서 생활하며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다. 과천시는 2004년 과천문화원 주도로 추사연구회를 결성해 2007년 추사박물관 앞에 과지초당을 복원하는 등 추사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중고교생 1000원, 초등학생 500원이다. 8월 31일까지는 무료 입장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