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가맹점주 자살’ 대국민 사과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사망진단서 변조도 시인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폐점 시기 등을 놓고 본사와 갈등을 빚다 최근 자살한 가맹점주 김모 씨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56)은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업무 처리로 유가족에게 상심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진단서에서 ‘항히스타민제(수면유도제에 함유된 성분) 중독’이라는 의사 소견을 지우고 마치 김 씨가 지병으로 사망한 것처럼 변조한 뒤 언론에 배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사장은 “개인 정보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였다”며 “회사가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가 29일 BGF리테일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박 사장은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들어 김 씨를 포함한 CU 가맹점주 3명이 매출 압박 및 폐점 문제 등으로 잇달아 자살하면서 ‘편의점 갑의 횡포’로 비난을 받아 왔다.

BGF리테일은 앞으로 본사와 점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율 분쟁해결센터’를 운영하고 박 사장이 실장으로 참여하는 ‘상생협력실’을 설립해 자녀 학자금 지급 등 점주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4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만들어 재정적 기반이 약한 점주들을 도울 계획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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