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옥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1993∼2008년 서울의 남성 1만4533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는 지금까지의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 연구 중 가장 추적 기간이 긴 것이다.
흡연자에게서 폐암이 발생한 확률은 비흡연자의 4배였다. 조사 기간을 전체의 절반 수준인 8년으로 줄였을 때도 이 확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인용한 영국의 사례는 달랐다. 3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영국의 연구에서는 20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이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8.3배 높았다. 하지만 40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은 이 위험이 14.9배로 증가했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영국에서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국내와 다른 부분이다. 안 교수팀은 이에 대해 “국내 연구기간이 짧아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흡연이 폐암뿐 아니라 중증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인다고 말한다.
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2.2배, 뇌중풍(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1.6배 높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흡연으로 인한 질환에 더 위험하다. 담배를 하루에 25개비 이상 피우는 여성은 심장동맥(관상동맥)에 걸릴 위험은 남성보다 5.5배 수준으로 높다. 박 교수는 “흡연은 심장병에 가장 위험한 요소다. 이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꼭 금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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