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래가축인 흑우, 말, 흑돼지, 제주견 등의 유전자를 보존하는 은행이 설립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지역 공유지 1만 m²에 내년 말까지 24억 원을 들여 재래가축 유전자원은행을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이달 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10월까지 용지 정리와 기반시설 설치를 마무리한 뒤 생식세포 및 체세포를 보관하는 보존시설, 실험실, 생체 사육시설 신축공사에 들어간다. 유전자원은행은 축산진흥원이 보유한 제주흑우, 제주마, 흑돼지, 재래 닭, 제주견 등 재래가축 5종의 생체, 생식세포, 체세포 등을 보존한다. 축산진흥원 측은 전문가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재래가축 유전자원의 증식, 특성 평가 등에 대한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한다.
유전자원은행 설립에 따른 체계적인 유전자원 관리로 고유 혈통을 보존하고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에 따른 유전자원의 소실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산진흥원은 1980년대부터 제주에서 사육하는 재래가축을 수집하고 있으며 2007년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보유한 재래가축은 제주흑우 191마리, 제주마 170마리, 재래돼지 194마리, 재래 닭 693마리, 제주견 41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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