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나간 성북구의원들 터키 도심서 고함 지르며 싸움 ‘국제망신’
의장단 선거 인증샷 요구 동작구 의원 “부의장 불신임 적법” 판결
일부 기초자치단체 의원들의 추태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서울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구 의원 두 명은 지난달 25일 구의회 예산으로 떠난 7박 9일 일정의 터키 이스탄불 외유 과정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이스탄불 도심인 베요을루의 한 식당 밖에서 서로 고함을 지르며 말다툼을 벌였다. 두 의원은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당 소속이다. 거리를 지나던 많은 터키 시민이 이들의 싸움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싸움은 A 의원이 전날 자신이 묵었던 숙소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자 B 의원이 “불평 좀 그만하라”고 면박을 주면서 시작됐다. A 의원은 “내 방이 너무 비좁아 화장실에 짐을 놓아야 했고 옆방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설이 형편없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이에 화가 나 의원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는데 B 의원이 문제를 삼은 것”이라고 했다. B 의원은 “A 의원이 여행사 보상과 호텔 사과를 요구하며 의장단에 항의하는 등 계속 불평을 하기에 ‘다들 힘든 건 마찬가지인데 혼자 왜 그러냐. 그만 좀 하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했다. 두 의원은 “언쟁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지만 다른 의원들이 말려 물리적 충돌까진 없었다”고 했다.
이번 이스탄불 방문은 성북구의회와 지난해 5월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베요을루구의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1인당 250여만 원의 경비는 성북구의회가 부담했다. 방문 중 공식 일정은 구의회 방문 한 차례뿐이었으며, 나머지는 터키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판사 송우철)는 김명기 서울 동작구의원이 동작구의회를 상대로 낸 부의장 불신임 결의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의장선거 전 동료 의원들에게 기표 내용을 촬영하는 ‘인증샷’을 찍도록 했다. 이에 일부 의원이 항의하자 김 의원은 “어느 누구든 의장선거에 대해 엉뚱하게 말하는 ××이 있으면 입을 찢어버리겠다”고 폭언하고 최모 의원을 주먹으로 때리려 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부의장에 당선됐지만 동작구의회는 김 의원의 투표 담합행위와 폭언 및 폭행 등을 문제 삼아 지난해 10월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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