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브 통해 ‘일자리 영토’ 해외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4일 03시 00분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5월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취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K-무브를 통해 스펙을 초월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5월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취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K-무브를 통해 스펙을 초월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국내취업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해외취업에 나선다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고용시장을 국내라는 좁은 범위로 제한하지 말고 글로벌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등 30년 넘게 고용 및 노동정책을 수립해 온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57)은 해외취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사회 기업의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이제 고용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인재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스펙을 초월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기본정신으로 정한 ‘K-무브(K-move)’를 강조했다. K-무브는 새 정부의 일자리대책 가운데 대표적인 해외취업 관련 사업이다. 정부는 그동안 해외취업 장려 정책을 폈고 공단도 지금까지 구직자 2만여 명의 해외취업을 지원해줬다. 의미 있는 성과지만 이제는 규모를 넘어 질적 성장이 절실한 상황. 공단은 K-무브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진 정부의 해외 인력진출 정책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며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민간의 역량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일자리 영토’를 확대하는 것이 새로운 해외취업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K-무브의 기본 방향은 △관(官) 주도에서 민간 기업과의 협업으로 변화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한 통합 추진체계 마련 △스펙을 뛰어넘어 공정한 기회 제공 등이다. 송 이사장은 “글로벌 고용시장에서는 학벌이나 간판이 아니라 어떤 커리어를 쌓았는지 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단은 ‘K-무브 일자리 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다. 외국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글로벌 잡(Job) 개척단’을 구성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틈새시장 일자리를 발굴할 예정이다. 또 문화 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컨벤션 기획 등 창의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K-무브 스쿨’ 등도 추진된다. 물량 중심의 이벤트성 행사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내실화할 방침이다.

송 이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은 정부뿐 아니라 대학 기업이 함께 역량을 강화해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교육기관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K-무브#송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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