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男女생도 폭탄주 10잔 마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4일 03시 00분


육사 회식 소주30병 캔맥주72개 반입, 박남수 교장 전역조치… 장교11명 징계

지난달 육군사관학교에서 교내 성폭행사건이 발생하기 전 일부 교수와 생도들이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주폭탄주’를 10잔까지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으로 박남수 육사 교장(58·중장)이 전역 조치되고 생도대장(준장)과 교수진 등 장교 11명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게 됐다.

육군은 이 같은 내용의 ‘육사 여생도 성폭행사건 조사결과 및 후속대책’을 3일 발표했다. 류성식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의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전역 의사를 표명한 육사 교장을 전역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류 소장은 “사건 당시 음주 회식에 참석한 교수 7명과 훈육관 2명 등 장교 9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휘 책임을 물어 생도대장과 교수부장(이상 준장)도 징계위에 회부하는 한편 생도대장은 보직해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육군 조사 결과 교내 축제기간인 지난달 22일 교수와 전공학과 생도 37명은 단합대회를 열어 교내 충성마트(PX)에서 구매한 소주와 맥주를 곁들여 회식을 하면서 과도하게 음주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류 소장은 “당시 회식에 소주 30병과 맥주캔 72개가 반입됐으며 일부 교수와 생도는 종이컵으로 소주와 맥주를 섞어 10잔까지 마셨다”며 “이번 사건의 가해자(남생도)와 피해자(여생도)도 10잔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교내에서 유례가 없는 과도한 음주행위가 벌어졌지만 교수들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여생도 보호 조치 등 사후 관리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육군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성폭행#육군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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