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석 달 앞으로
기획전에 10여개국 30여명 작품 전시… 하정우 - 구혜선 등 연예인 20명 참여
3일부터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입장권 예매가 시작됐다. 이날 1호 예매자인 청주대 영화과 드니스 라인하트 전임교수(가운데)가 한범덕 청주시장(왼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영화배우 하정우의 ‘나무로 만든 테이블 그림’, 배우 겸 영화감독인 구혜선의 ‘거울’, 탤런트 유준상의 ‘공예 오브제’…. 국내 유명 연예인 20명이 참여해 만든 공예품 100여 점을 경매를 통해 싼값에 구입하고 이들과의 만남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9월 충북 청주에서 마련된다. 9월 11일∼10월 20일 열리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그렇다. 국제공예비엔날레는 1999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 조직위는 3일부터 입장권 예매를 시작했다.
○ 예술 공장으로 거듭난 담배공장
행사가 열리는 곳은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창. 이곳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지만 공장 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공예’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장(場)으로 대변신했다.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명실상부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아트팩토리’는 장시간 방치된 건물에 문화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다. 화력발전소를 문화공간화한 영국의 ‘테이트모던’,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발전시킨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전선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핀란드 ‘카펠리’ 등이 대표적이다. 정규호 비엔날레 부장(54)은 “67년의 역사를 간직한 담배공장에서 동양과 서양, 과거 현재 미래 등 공예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예 거장들의 작품부터 체험까지 풍성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기획전과 △공모전시 △초대국가전 △국제학술심포지엄 △국제아트페어 등의 국제 행사가 마련됐다.
공예비엔날레 첫 여성 감독인 박남희 씨(42)가 기획한 ‘기획전 1, Mother & Child’에서는 일본과 중국, 덴마크 등 10여 개국에서 참가한 30여 명의 작품 700여 점이 전시된다. 또 일본 이바라키 현 도예미술관장인 가네코 겐지 씨(63)가 감독한 ‘기획전 2, 실용 USE’는 전통적 공예 가치와 실용 미학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 선뵌다. 초대국가전에는 독일이 참여해 ‘현대미술과 공예’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일의 공예 세계를 뽐낼 예정이다. 이 밖에 청주국제공예공모전, 국제관&거리마켓&국제아트페어, 국제학술심포지엄 등도 열린다.
국내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스타크라프트’, 공예의 생생한 감동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공예교육프로그램’, 주말 야간 개장과 공연 이벤트, 시민과 작가의 공동 창작 프로그램인 ‘공감하는 미술 프로젝트’ 등이 준비돼 버려진 천 조각을 직접 꿰매 세계 최대 규모의 조각보를 만드는 행사도 열린다. 매주 금, 토요일에는 직장인,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작품 관람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공예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지구촌이 하나가 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가슴 벅찬 문화 감동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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