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중구 으능정이에 들어설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시설인 ‘스카이로드’의 운영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데 전력 수급 비상으로 시설을 놀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스카이로드는 길이 215m, 너비 13.3m, 높이 23m 규모의 초대형 영상스크린을 통해 화려한 영상쇼를 보여주는 시설. 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8월 2일부터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원전 가동 중단으로 올여름 전력난이 예상되면서 과연 전력소비량이 많은 이 시설의 운영이 가능할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카이로드의 전력 시설용량은 1700kW(매달 전기료 1500만∼2000만 원)이다. 정부는 지난해 계약전력(순간 최대전력량) 3000kW 이상의 시설에 대해 전기사용을 규제했지만 올해는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대전시도 고민이다. 정부의 규제 대상이 아니더라도 전력대란으로 전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는데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시설을 운영하면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로드가 개장할 8월은 연중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다. 그렇다고 스카이로드 개장을 손꼽아 기다려온 시장 상인들의 기대를 저버리기도 쉽지 않다. 상인들은 2년간 공사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면서 경기활성화를 위해 스카이로드에 하루빨리 불이 켜지기를 기대해 왔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가 전력시설에 대한 규제 수준을 어떻게 결정할지 고민 중”이라며 “다만 스카이로드는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오전 10시∼오후 2시)를 피해 오후 7시부터 11시에 주로 운용되는 만큼 운영에 제약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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