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충남 천안시)은 7일 오전 10시 영천시 녹전동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에서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개소식을 연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홍완표 공군 군수사령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영천하이테크지구(녹전동) 1만9000m²(약 6000평)에 330여억 원을 들여 항공 제품 기능 및 품질 평가, 연구개발 시설을 짓는다. 2016년 완공 예정. 항공통신과 조종장치, 기록장치 등 항공기 핵심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부품 기능과 품질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항공 부품 국산화와 항공 정비기술 성장, 수입 대체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미국 보잉사의 투자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보잉사 대표를 만나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센터(MRO) 건립 사업 투자협약을 맺었다. 영천하이테크지구에 들어설 센터는 9920m²(약 3000평)에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의 전자부품 공급을 위한 생산 공장과 연구시설을 갖춘다.
대구의 공군기지(K2)와 30km 정도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 7월 착공해 내년 10월 가동할 계획이다. 전투기를 시작으로 조기경보기와 헬기, 민간 항공기까지 부품 공급 대상 기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항공 관련 전자부품 협력업체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하이테크지구 일대가 첨단기술단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사는 센터 건립에 2000만 달러(약 225억 원)를 투자키로 했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1억 달러(약 1129억 원)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보잉사가 영천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방위산업체와 자동차 및 기계 부품산업이 발달해 항공부품산업 최적지로 판단했기 때문. 구미에 항공 관련 기업인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등과 구미∼영천∼포항을 연결하는 정보기술(IT)·부품 벨트가 잘 구축돼 있다. 보잉사는 영천을 항공전자산업의 아시아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MRO센터 일대를 에어로(항공우주산업) 테크노밸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항공 부품 생산 물류기지와 항공정비, 교육지원 시설을 모은 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올해 안으로 1단계 국책사업인 항공전자 시험평가 기반 구축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국내외 항공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국제항공포럼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학홍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영천하이테크지구를 국가산업단지로 확대해 국내외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이 발전하면 자동차 부품산업 등 연관 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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