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안좋아… 바닥분수 물놀이 조심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저장된 물 재사용… 18% 수질관리 미흡

서울 등 중부지방의 낮기온이 30도를 웃돌았던 주말 내내 회사원 김병준 씨(39·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는 8, 5세인 두 자녀를 데리고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광교호수공원을 찾았다. 잔디밭 산책로도 잘 갖춰졌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닥분수’가 여러 곳에 있기 때문이다. 바닥분수는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돈도 들지 않아 어린 자녀를 둔 가족에게는 최고의 ‘동네 피서지’다. 김 씨는 “요즘 공원이나 동네 놀이터에도 바닥분수를 설치한 곳이 많다”며 “고생스럽게 멀리 가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수영장과 달리 이런 시설의 수질관리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 2010년 월 1회 수질검사 실시 등의 환경부 지침이 마련됐지만 권고사항일 뿐이다. 실제로 지난해 가동 중인 시설 691개를 조사한 결과 122개(17.6%)는 수질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거나 처음 시작할 때만 실시했다. 검사를 실시한 시설 중에서 42개는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바닥분수는 저수조에 저장된 물을 계속 재사용하는 구조다. 자동정수시설에 비해 오염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 관계자는 “설치신고제 등 수경시설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물놀이#바닥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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