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차량통행 늘었지만 속도 빨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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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꺼! 반칙운전]
작년 10월∼올해 4월 평균속도 조사… 교차로 60곳 교통신호 연동 효과 톡톡

인천 부평구 청천동 쌍용아파트 앞 길주로 구간에서 원적산터널 방향으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다. 직진하는 차량들이 통과할 5개 교차로에 녹색 신호등이 일제히 켜져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인천 부평구 청천동 쌍용아파트 앞 길주로 구간에서 원적산터널 방향으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다. 직진하는 차량들이 통과할 5개 교차로에 녹색 신호등이 일제히 켜져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인천 서구 서부공단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김상윤 씨(42·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는 요즘 출퇴근길이 가볍다. 지난해까지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를 운전해 길주로(부천영상단지사거리∼부평산곡사거리) 약 3km 구간을 지나는 데 30분 이상 걸려 짜증이 나기 일쑤였지만 최근 10분이면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지하철 7호선이 개통돼 도로에 공사현장이 없어진 데다 이 구간 13개 교차로의 연동신호가 늘어나 5개 교차로 정도는 멈추지 않고 한번에 지날 수 있다. 또 각 차로의 폭을 줄여 한 개 차선을 더 확보했다. 비보호 좌회전 구간도 없어졌다. 김 씨는 “지난해까지 차량이 밀려 한꺼번에 2개 교차로를 통과하기도 힘들었는데 연동신호가 길어져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주요 간선도로에서 차량 흐름이 올해 초부터 크게 개선됐다. 인천지역 차량 통행량이 2010년부터 매년 6% 이상 늘어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은 오히려 좋아진 것이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주로 등 도심 64개 간선도로(길이 393km)에서 차량의 평균 통행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km당 지체시간(차량이 주행하다가 신호대기 등으로 정지한 시간)이 60.5초로 지난해 같은 기간(69.8초)보다 9.3초나 줄었다. 평균 통행속도도 시속 24.9km에서 26.2km로 빨라졌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사거리 등 차량 통행량이 많은 주요 교차로 60곳에서 차량 흐름에 따라 교통신호를 연동시킨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종전에는 차량이 밀리지 않을 경우 직진 신호를 받아 한번에 최대 3개 교차로를 통과하기가 빠듯했으나 연동화 구간을 늘린 현재는 5, 6개 교차로를 연속으로 지날 수 있다.

인천경찰청은 매년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불합리한 도로교통시설을 바꾸고 있다. 올해에는 모두 150억여 원을 들여 정체 구간에 대한 교통량을 분석해 차로 배분과 확장, 신호주기 개선, 안내표지판 신설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정비할 계획이다.

교차로 꼬리물기 현상을 줄이기 위해 ‘앞 막힘 제어시스템’을 남동구 구월팬더사거리와 작은구월사거리, 서구 신석사거리, 계양구 조산사거리와 까치말사거리 등 5곳에 이달 말까지 설치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의 운행 속도가 시속 5km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어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인천에서는 올 3월 부평구 십정사거리에 처음 도입한 후 꼬리물기 현상이 70% 이상 줄었다.

라성환 인천경찰청 교통계장은 “지체시간이 줄고 통행속도가 빨라져 올해 668억 원에 이르는 교통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반칙운전 근절 캠페인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간선도로#차량 흐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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