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방송작가 故한운사 선생 기념관 괴산에 문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7일 03시 00분


한운사 기념관이 선생의 고향인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생가 터에 문을 열었다. 관람객들이 선생의 육필원고 등을 보고 있다. 괴산군 제공
한운사 기념관이 선생의 고향인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생가 터에 문을 열었다. 관람객들이 선생의 육필원고 등을 보고 있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 출신으로 한국 방송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 한운사 선생(1923∼2009·사진)을 기리는 기념관이 생가 터인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에 문을 열었다. 괴산군은 10억9000만 원을 들어 2층 규모로 기념관을 지었다. 1전시실은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고 2전시실에는 한 선생의 자취를 담은 사진을 전시했다. 3전시실은 육필 원고, 대본과 생전에 쓰던 책상, 펜, 안경 등 유품으로 꾸민다.

1923년 태어난 한 선생은 청주상고를 나와 서울대 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48년 KBS 라디오 ‘어찌하리까’의 방송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60여 년간 라디오와 TV,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했다. 새마을 운동가인 ‘잘살아보세’와 ‘빨간 마후라’ ‘강릉 아가씨’ ‘세월의 보초’ 등 30여 편의 대중가요를 직접 작사하기도 했다. 1963년 이승만 전 대통령을 둘러싼 경무대 이야기를 다룬 동아방송 라디오 드라마 ‘잘돼갑니다’는 큰 인기를 얻어 당시 예정된 종방 시한보다 한 달 연장되기도 했다. 다작(多作)이면서도 작품마다 사회 현실을 잘 짚어내 한국 방송작가의 ‘대부’로 꼽힌다. 1965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을, 1984년 한국펜클럽 대표를 지냈다. 2002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고 한운사 선생#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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