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영화제로부터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초청받은 동서대 대학원 영화학과 손일성, 박기남, 이준상 씨 (왼쪽부터). 동서대 제공
영화감독을 꿈꾸는 동서대 대학원 영화학과 석사과정 학생 3명의 작품이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학원은 올해 신설됐다.
올해 신설된 이 대학원 손일성 씨(25)는 ‘경계인’이라는 작품으로 9월 5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후쿠오카독립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그가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경계인’은 탈북자의 고뇌와 고통스러운 삶을 다뤘다. 이 작품의 제작비는 400여만 원. 촬영, 음향, 조명, 영화 후반작업 등의 모든 장비를 학교에서 지원받았다. 출연진 14명은 후배들이 참여했다. 손 씨의 첫 작품인 ‘경계인’은 지난해 11월 메이드인 부산 독립영화제에 초청돼 관객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촬영 기간이 짧고 날씨가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독립영화에 대한 일반인의 무관심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준상 씨(25)가 만든 영화 ‘동물’은 8월 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몬트리올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이 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으로부터 공인받은 북아메리카 유일의 경쟁 영화제. 이 작품은 가족의 이기적인 모습을 다뤘다. 이 작품 역시 학교에서 지원했고 출연진 20여 명은 후배들과 보조출연자연합회가 도왔다. 제작비는 이 씨 친구들이 ‘투자’ 개념으로 700여만 원을 모았다. 이 작품은 올해 김해영상공모전에서 각본상을 받았고 서울 홍익대 주변 작은 극장에서 몇 차례 상영됐다. 이 씨는 “스태프들이 고생했지만 다음 영화 제작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아르바이트를 해 친구들이 투자한 돈을 열심히 갚고 있다”고 말했다.
손녀와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박기남 씨(24·여)의 작품 ‘할매’는 4월 대종상 단편영화제에 초청받아 호응을 얻었다. 손녀 역은 뮤지컬 전공 후배의 도움을 받았다. 5월 서울의 인디포럼에 초청돼 상영되기도 했다. 박 씨는 “직접 만든 영화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다”며 “독립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뒤 함께 공부하고 있는 이들은 ‘손가락’이라는 영화 제작·배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는 이종찬 교수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학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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