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학구열은 세계 1위입니다. 가히 맹모의 나라라고 불릴 만하죠. 성적과 학벌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하는 지표인 우리나라에서 학부모들은 허리가 휘어가며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업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절망스럽고 혹독했던 외환위기도 이겨냈고, 그 와중에도 대학 진학률은 80%를 넘어서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우리 자녀들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을 못해 걱정입니다. 적지 않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에서는 영원히 글로벌 인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앨빈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는 민망한 발표까지 했습니다. 아니라고 거부하고 싶지만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이 뼈아픈 저 역시도 평범한 학부모입니다. 진격의 진로! 걸음을 내딛다!
올해 교육계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도 선진국형 교육이라고 불리는 진로교육이 전면 도입되는 건데요. 모든 중고교생은 연 2회 진로심리검사와 진로상담을 받게 되며, 전체 중학생의 32%에 해당하는 133만여 명이 직업체험 활동을 하게 됩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각 학교에 진로진학 상담교사 1명 이상, 직업전문성을 갖춘 학부모 진로코치단을 5명씩 배치하기로 했죠.
올해 시범운영으로 시작해 2016년 전면 도입될 예정인 진로교육은 학교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고교, 대학 입시에서도 점점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학과 수업과 평가에서도 진로가 중요한 주제로 떠오른 지금, 우리 아이의 진로문제를 어디에 어떻게 맡겨야 할지 막막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동안 ‘공부 좀 해라’ 한마디로 통일됐던 부모들의 획일적 진로지도 방식에 전문성이란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맹모삼천지교, 진로교육에 눈을 돌리다!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은 걸음마 단계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진로교육이 필수인 것에 비하면 차이가 클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는 진로교육을 일회성 이벤트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커리큘럼으로는 올바른 진로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교육 트렌트를 앞서가는 부모들은 지금 진로교육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 자율학기제, 진로교육 의무화 등으로 진로코칭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보는 것이죠.
진로코칭 전문가를 희망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습니다. 자녀의 진로 설계뿐 아니라 방과 후 교사, 지역사회 문화센터, 지자체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 진로코치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우리 교육도 학생들의 개성과 특기를 살려주는 방향으로 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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