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 좁은 도로에서 손님을 기다린다며 꿈쩍 않는 택시, 교차로가 마비되든 말든 노란 불에도 꼬리를 물고 보는 얌체 운전자, 강변북로 벗어나려 도로 출구 차로에서 10분 동안 얌전히 기다리던 내 앞에 떡하니 끼어드는 운전자…. 운전 중 ‘복장 터지게 하는’ 이 얌체족들을 이번에는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서울지방경찰청은 불법 주정차,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얌체 운전으로 교통 정체가 빈발하는 지점 66곳을 선정해 연말까지 개선한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강남대로, 을지로2가, 연세대 앞 성산로, 원효로 등 서울 시내 대표적 교통정체 지점 49곳과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점이 지적된 9곳,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8곳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동아일보 취재팀이 현장 르포를 통해 지적한 신설동 교차로, 마포대교 북단 마포대로, 청파초교 앞, 종암로, 광평교 교차로 등 5곳도 포함됐다.
경찰은 ‘짜증 나는 도로’로 선정된 66곳에 대해 신호 시간을 조정하고 차선 및 도로 형태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도로 진출입구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지역에는 차로를 추가하거나 시선유도봉을 확대 설치하는 등 시설물 개선에도 나선다. 이외에도 교통순찰대 신속대응팀을 운영하며 이 지점에 경찰차와 교통경찰을 상시 배치해 얌체 운전을 집중 단속하는 현장 교통관리도 병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동아일보의 ‘시동 꺼! 반칙운전’ 시리즈가 지적하는 도로 상황과 대책을 참고해 현장 특성을 적극 고려한 종합적 대대적 개선에 나선 것”이라며 “이 지점들에서 발생하는 교통혼잡 비용이 2009년 기준 7조5000억 원이나 되는 등 사회적 손실이 큰 만큼 시민들이 불편 없이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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