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촉석루 국보로 재지정” 서명운동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9일 03시 00분


3대 누각… 6·25전쟁때 소실되며 제외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이자 의기 논개의 충절이 서린 진주 촉석루(矗石樓·사진)를 국보로 다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남 진주문화원(원장 김진수)과 지역 향토사학자인 추경화 씨(63) 등은 경남문화재자료 8호인 남강변 촉석루를 국보로 다시 지정하기 위해 주민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촉석루는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고려 공민왕 14년(1365년) 진주성을 지키던 장수의 지휘소로 건립된 촉석루는 1948년 국보 276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6·25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비행기 폭격으로 소실되면서 1956년 국보에서 빠졌다. 1957년 이승만 대통령이 진주를 방문했을 때 시민들이 촉석루 재건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국비를 지원받아 1960년 11월 복원을 마쳤다. 복원 과정에는 전국 최고의 목수와 토목 기술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촉석루는 1983년 7월 문화재 중 등급이 가장 낮은 지방문화재 자료로 지정됐다. 추 씨는 “우리나라 3대 누각임에도 국보 또는 보물로 지정되지 않았고 중요민속자료도 아니다”며 “2008년 방화로 상당 부분 소실된 숭례문은 복원 이후에도 국보 1호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평성 차원에서도 촉석루를 국보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것. 폭우 등으로 쓰러져 촉석루와 같은 시기에 중건한 밀양 영남루는 보물 147호로 지정돼 있다고 추 씨는 설명했다. 진주문화원, ‘진주성 지킴이’ 등은 촉석루 국보 환원을 위한 서명 운동을 전개하면서 진주시와 함께 문화재청에 촉석루 국보 재지정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촉석루#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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