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골목골목 문화의 향기… 숨어있던 역사를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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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구 역사문화지도 펴내… 8, 9월엔 스토리 체험 투어 열어

부산 중구청은 유적지 보존과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역사문화지도를 펴냈다. 지도에는 유적지 유래와 의미, 위치 등도 함께 표시했다. 부산 중구청 제공
부산 중구청은 유적지 보존과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역사문화지도를 펴냈다. 지도에는 유적지 유래와 의미, 위치 등도 함께 표시했다. 부산 중구청 제공
부산의 원(原)도심 중구는 ‘문화관광자원의 보고(寶庫)’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이런 자원과 역사물을 소개하는 ‘중구 역사 문화지도’가 나왔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지은 대청동2가 부산근대역사관은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 건물. 광복 이후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사용되다 2003년 역사관으로 재탄생했다.

동광동5가 40계단은 6·25전쟁 때 피란민과 부두 노동자들의 만남의 장소.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하기도 했던 이곳은 최근 문화관광테마거리로 조성됐다. 바로 옆에는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가 위치해 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광동3가 백산기념관은 항일독립운동가인 백산 안희제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했던 백산상회가 있었던 곳. 중앙동에는 국내 최초 연륙교이자 다리가 들리는 도개교인 영도다리 진출입구가 위치해 있다. 남포동에는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국내 최대 수산물시장인 자갈치시장도 있다.

현재 전국 최대 규모 헌책방골목인 보수동 책방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6·25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생계를 위해 책을 팔거나 또 학생들이 다 본 책을 맞바꾸던 ‘지식의 창고’였다. 지금은 이색 문화공연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676년(조선 숙종 2년) 광복동 용두산 공원을 중심으로 조성된 초량왜관 지역은 200년 가까이 일본인이 거주하면서 무역과 외교를 펼친 곳.

부산시는 8월 16일부터 9월 14일까지(매주 금 토요일) ‘부산 근대역사 스토리 체험 투어’를 한다. 개항 137년을 맞아 개항과 일제강점기, 6·25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부산 중구의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을 살펴보기 위한 것. 답사지마다 숨어 있는 이야기를 곁들인다. 투어는 복병산 스토리, 일제강점기 당시의 식민지 역사 바로보기, 6·25 당시 임시수도 부산을 걷다, 초량산복도로인 이바구길을 걷다 등으로 꾸며진다.

또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40계단 역사문화투어행사가 마련된다. 40계단문화관에서 ‘중구의 잊혀진 옛길 영선고개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란 주제로 40계단과 옛 영선고갯길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영주동 영주시장에서 대청동으로 연결되는 영선고갯길에는 조선중기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가 남아 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유적지를 보호하고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한 행사”라고 소개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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