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도로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이 교통사고 위험과 역주행 가능성이 있는 경남도내 일부 고속도로 나들목 ‘수술’에 나섰다. 18일 남해고속도로 동마산 나들목의 진출로로 잘못 진입했던 승용차가 진주 방면으로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이제부터라도 경남지역 60여 개 나들목과 분기점, 그리고 휴게소와 진출로가 함께 있는 나들목을 총점검해 안전시설을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야간에 식별하기 쉽게 개선
경남지방경찰청 등은 남해고속도로 동마산 나들목의 진출입로가 미로(迷路)처럼 설계돼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을 수용해 안전시설을 대폭 추가한다. 경찰과 창원시,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은 21일 오후 2시 동마산 나들목에서 교통안전시설 개선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도로 구조가 복잡하고 기형으로 생겨 운전자들이 진행 방향을 혼동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3·15대로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방향에 진입금지 표지판과 발광다이오드(LED) 시선유도시설, 노면 컬러 유도 표시를 하기로 했다. 특히 문 형식의 통합 지주를 설치해 운전자들이 목적지별 진행 방향을 쉽게 알아보도록 한다.
창원삼성병원 쪽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방향에도 노면 컬러 유도 표시를 하고, 우측통행 표지판도 설치한다. 또 창신대 쪽에서 우회전해 고속도로로 불법 진입하는 차량을 막기 위해 발광형 금지 표지를 추가 설치하고 길모퉁이에 불법 진입이 어렵도록 규제블록도 놓기로 했다.
○ “서마산 나들목 등도 위험” 지적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에서 의창구 사림동 경남도청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최모 씨(49)는 23일 “남해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의 순천 방면 진입로와 동마산 나들목 방면에서 마산시내로 진출하는 지점이 교차하는 곳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내표지판이 있지만 이를 보지 못하고 순천 방면으로 가야 할 차량이 역주행해 동마산 나들목 쪽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잦다”고 덧붙였다. 이 지점은 안내표지판 외에는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어 양방향 차량들이 눈치껏 운전을 하는 실정이다.
남해고속도로 대동분기점의 ×형 진출입, 진성요금소 부근, 장유 나들목의 부산과 진주 방면 진입부, 내서요금소의 고속도로 진입로 등도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곳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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