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3주년을 맞은 충북 극단의 맏형 격인 ‘시민극장’이 3년 연속 일본의 ‘센티벌(SENTIVAL)에 초청돼 25, 26일 도쿄 아틀리에 센티오(SENTIO) 극장에서 공연한다.
센티벌은 2008년 시작된 일본 도쿄 센티오 극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로 모두 17개 팀이 참가한다.
시민극장은 2008년 한일 연출가 교류전에서 선보인 작품 ‘변신’과 2010년 극단 유니크포인트와 함께 제작한 ‘도오량세’ 작품을 보고 반한 센티벌 예술감독 나루미 고헤이 씨가 초청하면서 참가하기 시작했다. 첫해인 2011년에는 ‘신배비장전’을, 지난해에는 ‘날개’를 통해 다양한 색깔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시민극장이 선보이는 공연은 ‘마음은 고향 하늘을 날고’. 충북 연극계의 ‘대부’로 극단 대표인 장남수 씨(64)가 대본을 쓰고 장경민 씨(40)가 연출했다. 이들은 부자(父子) 사이다.
작품은 단막 희곡인 ‘원 파인 모닝 웬 더 선 샤인’(One fine morning when the sun shine)을 모티브로 우리 정서에 맞게 현대적 색채를 가미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70대 부모의 생활 모습과 이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 가슴 깊이 간직한 첫사랑 등을 잔잔하게 담아 냈다. 연출자 장경민 씨는 “고향을 그리며 생을 마무리하는 어르신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민극장은 그동안 전국 소인극 경연대회 1회 대회(새마을 여행)와 5회 대회(옹고집전)에서 ‘최우수단체상’을, 전국연극경연대회 ‘최우수단체상’(날개) 등을 수상하는 등 지역 최고의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화나눔사업과 충북 공연장 상주단체지원사업 등의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충북도 지정 예술단’으로 선정됐다. 장 대표는 “최근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소극장인 ‘너름새’가 사라지는 등 지역 연극인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져 안타깝다”며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등의 좀 더 많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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