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노인들 세상이죠. 목욕가방 든 노인 분들이 승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때가 많아요.”
수도권 광역 전철 온양온천역 역무원들이 상대하는 고객은 주로 노인이다. 2008년 12월 충남 아산시 온천동까지 전철이 연장된 뒤 생겨난 풍속도다.
스마트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온양온천역이 노인들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일이던 지난해 10월 31일 온양온천역에 내린 사람은 모두 4040명. 이 가운데 29.9%인 1206명이 만 65세 이상 경로우대 대상자였다. 같은 달 27, 28일 주말에도 8597명 가운데 2668명(31%)이 노인이었다. 전체 스마트카드 이용자 가운데 경로우대 대상자 비율은 평일 9.2%, 주말 9.7%다.
온양온천은 서울역에서 2시간 20분 정도, 왕복 5시간 가까이 전동차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또래 노인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노인들의 당일치기 전철 여행 코스다.
탑골공원 등이 있는 종로구 종로1·2·3·4가동, 재래시장이 많은 종로5·6가동, 약령시장이 있는 동대문구 제기동 등도 경로우대 대상자가 많이 이동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