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싸움하다가 끝난 ‘백년전쟁’ 공개토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5일 03시 00분


좌-우파 ‘이승만 평가’ 견해차만 확인

치열한 근현대사 논쟁을 불러일으킨 동영상 ‘백년전쟁’을 두고 좌파와 우파가 토론을 열었으나 팽팽한 견해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백년전쟁’에 대해 우파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시대정신이 공개토론을 제안한 이후 처음 성사된 토론이었다.

▶본보 4월 20일자 1∼4면… [토요판 커버스토리]패자뿐인 역사전쟁

민족문제연구소의 박한용 교육홍보실장과 우파 인터넷매체인 뉴데일리의 박성현 주필은 24일 오후 CBS라디오에서 ‘백년전쟁과 이승만의 진실’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장본인”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분”이라고 대립하며 내내 격앙된 분위기에서 말싸움을 이어갔다.

박 주필은 “‘백년전쟁’에 인용된 자료의 대부분은 이승만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쓴 것”이라며 “그들은 무장 게릴라 투쟁이 아닌, 다른 형식의 독립운동을 해온 사람들을 전부 콜래보(친일 부역자)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실장은 “이승만의 외교노선에 상당히 문제가 많고 의아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실장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셨다는 분이 부산 정치파동을 일으키고 깡패로 국회를 해산하고 헌법을 고쳤다.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분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주필은 “그분이 과(過)도 많지만 6·25전쟁 때 남침을 이겨내는 등 공적에 대해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의 학계·시민단체 인사들은 이날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이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의 개인정보를 파헤치며 정당한 학문 활동을 탄압했다”며 민주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보수적 역사학자 모임인 한국현대사학회 임원인 권 교수는 교학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저자로 참여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백년전쟁#이승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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