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시청 지하주차장서 민망한 애정행위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5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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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신청사
대전시청 신청사
대전광역시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최근 시청 지하 주차장 1,2층의 조명시설을 대거 소등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앞을 분간하기 쉽지않을만큼 어두워진 지하 주차장이 아베크족의 데이트장소로 전락해 곳곳에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지하주차장 조명시설을 대폭 줄이고, 승강기 운행을 제한하는 등 에너지 절감대책을 추진했다. 시는 530대 수용 규모의 지하 1, 2층의 주차장 전체 1830개 조명시설 가운데 80%를 소등했다.

문제는 대부분 조명시설이 꺼진 지하주차장이 너무 어두워 예상치 못한 민원이 빗발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지하주차장에서 민망스러운 모습을 목격한 사실을 삼삼오오 모여 나눴고, 한 공무원은 주차된 차 안에서 남녀가 알몸으로 있는 걸 봤다고 털어놨다.

현장을 취재한 기자는 지하주차장이 평소보다 많이 어두워 극장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한 커플이 구석에 주차된 차량 뒷좌석에 앉아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선팅을 짙게 한 차량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구석에 주차한 차량은 선팅을 하지 않아도 실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워두웠다고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대전시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시는 24일부터 지하 주차장 조명을 정상으로 돌렸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방안의 하나로 주차장 조명 일부만 켜는 시험을 해 봤는데, 안전 등 문제가 많아 이번주 들어 원상복구 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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