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빚 1년반새 2조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6일 03시 00분


宋시장 취임후 7조4452억→9조4594억
아시아경기 준비-도시개발 사업 영향

인천시 부채가 2010년 6월 말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자산을 잇달아 대기업 등에 매각하고 있지만 2014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신축 공사와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워낙 많아 빚이 늘고 있다.

25일 시가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부채 규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송 시장이 취임한 무렵인 2010년 6월 말 7조4452억 원이던 시의 부채는 2012년 12월 말 9조4594억 원으로 2조142억 원가량 늘어났다.

주요 부채 현황을 보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건설 등으로 2년 새 빚이 3850억 원에서 6850억 원으로 3000억 원 늘었다.

시 산하 공기업 부채는 좀처럼 줄어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규모는 2010년 6월 말 4조7821억 원에서 지난해 말 6조5770억 원으로 1조7949억 원이나 늘어났다. 도시공사는 그동안 검단산업단지 6990억 원, 검단신도시 1조2549억 원, 구월보금자리 1조3986억 원의 공사 채권을 발행했다. 이 중 산업단지 분양 등으로 1조5576억 원을 상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도시공사의 빚은 인천시 부채 규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통공사도 도시철도 1호선 송도 연장 구간공사 때 지방채를 인수하면서 빚이 217억 원이 늘었다.

이 때문에 시는 각종 시 재산을 팔고 있다. 시는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포함한 인천종합터미널을 롯데에 매각했다. 또 송도국제도시 6·8공구 34만7036m²를 매각해 8094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송도 매각 자금으로 일시차입금 상환(1877억 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1589억 원), 교육청 법정전출금(1496억 원), 지방채 원리금 상환(1612억 원), 자치구 재원조정 교부금(1084억 원)으로 썼고, 터미널 매각 자금으로는 아시아경기대회 환경정비사업과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구도심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1000여억 원을 썼다. 알짜배기 자산을 매각해도 부채가 좀처럼 줄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인천시의 부채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나는 내년 말경 공기업 부채를 제외하고도 3조5600억 원까지 치솟아 빚과 이자를 갚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는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인천시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로 진 빚을 갚지 못해 지방 정부 파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성과를 올렸고 지속적으로 세수 발굴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의회 이재호 의원과 허회숙 의원은 “구도심개발 사업은 중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에 따라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데 터미널 매각대금을 쏟아 붓는 등 선심성 행정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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