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카소의 연인들’ 인천서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6일 03시 00분


스페인 生家박물관 소장 200여점… 7월 6일부터 종합문예회관 전시

스페인 말라가 시의 피카소 생가박물관에 보관된 200여 점의 작품이 다음 달 6일 인천을 시작으로 한국 순회전을 갖는다. ‘의자 옆의 누드’(왼쪽)와 ‘프랑수아즈 두상’ 등 피카소의 작품들. 인천국제교류센터 제공
스페인 말라가 시의 피카소 생가박물관에 보관된 200여 점의 작품이 다음 달 6일 인천을 시작으로 한국 순회전을 갖는다. ‘의자 옆의 누드’(왼쪽)와 ‘프랑수아즈 두상’ 등 피카소의 작품들. 인천국제교류센터 제공
현대 미술의 황제로 불리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 200여 점이 인천을 필두로 한국에서 순회 전시된다. 피카소의 고향인 스페인 말라가 시의 생가 박물관이 소장 중인 4000여 점 중 일부가 한국을 처음 찾는 것.

인천시, 인천국제교류센터 주최의 ‘피카소의 절대미-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전시회는 다음 달 6일부터 9월 22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어 10월 1일∼11월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가진 뒤 내년 3월까지 대구에 머문다.

피카소는 스페인 남단의 평화롭고 한가로운 항구도시인 말라가 시내 메르세드 광장 36번지의 5층 건물에서 태어났다. 1861년에 건축된 이 건물은 말라가 시당국이 운영하는 ‘피카소 재단-생가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전 생애에 걸쳐 피카소가 그린 여러 종류의 작품이 이 박물관에 있으며, 그간 미국과 남미 등에서 두 차례 해외 전시된 바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피카소의 연인들’ ‘인간에 대한 탐구’ ‘자연에 대한 해학’ ‘삽화가 피카소’ 등 4개 주제의 컬렉션으로 구성된다. 다채로운 회화, 스케치, 판화 양식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피카소가 직접 쓰고 그린 산문집 초판도 공개된다.

‘피카소의 연인들’ 컬렉션에서는 피카소를 거쳐 간 여성들이 등장한다. 1950년대 전후에 그린 프랑수아즈와 자클린 두상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다. 피카소는 정식 결혼을 2번 했지만 8명의 연인과 동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귀족의 딸로서 촉망받는 발레리나였던 올가 코클로바, 17세 소녀 마리 테레즈, 사진작가 로라 마르, 마지막 연인 프랑수아즈 질로 등이다.

피카소
인간의 다양한 표정과 심리를 드러내주는 작품도 전시된다. 1954년에 그린 ‘의자 옆의 누드’는 A4용지보다 약간 큰 크기의 석판화. 불룩한 배, 짧은 다리의 여인이 옆으로 서서 의자를 짚고 선 모습이다. 비전형적인 색의 사용, 대상의 단순화 등 야수파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분류된다.

전시회에선 피카소의 절친한 친구인 사진작가 후안 히에네스가 피카소의 일상생활을 찍은 사진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2011년부터 자매결연 관계인 인천대와 말라가대 간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말라가대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인천국제교류센터 전영우 대표(인천대 교수)는 “피카소는 한국과 관련한 작품도 남겼고, 그의 유족들이 말라가에 살고 있다”며 “박물관 미술관이 많은 말라가에서 한국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카소 전시회 관람료는 일반 1만2000원, 초중고교생 1만 원, 유아 8000원이다. 1599-2298, picassoabsoluto.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파블로 피카소#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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