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해킹’ 靑 홈페이지에 北찬양 문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6일 03시 00분


국무조정실-새누리 등 16곳 피해, 어나니머스는 北에 사이버 공격

6·25전쟁 발발 63주년인 25일 청와대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 국무조정실과 새누리당, 일부 언론사, 보수 성향 웹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홈페이지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오전 9시 10분경 해킹을 당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한때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 북한을 찬양하는 문구가 첫 화면에 올라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곧바로 점검에 들어가 오전 10시경 복구를 마쳤다. 청와대 측은 “청와대 홈페이지는 대(對)국민 소통 사이트로, 내부 업무망과는 철저히 분리돼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이나 업무 지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정부기관 및 정당 5곳, 언론사 11곳 등 16개 기관이 피해를 입었으며, 해당 기관의 서버 131대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특히 16개 시도당 가운데 8곳이 해킹된 새누리당의 일부 홈페이지에서는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

정부는 오전 10시 45분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한 뒤 오후 3시 40분 ‘주의’로 경보 단계를 격상했다.

한편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를 자처하는 세력은 이날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내나라, 고려항공,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웹사이트는 오전 11시 이후 접속 장애를 겪었다.

강유현·이재명 기자 yhkang@donga.com
#해킹#국무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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