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감차원 조명 80% 끄자… 은밀한 데이트 하다 CCTV 촬영 소문
市, 조명시설 가동 늘리고 순찰 강화
대전시청에 근무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최근 ‘지하주차장 동영상 괴담’이 나돌고 있다.
사연은 최근 에너지 절감 운동으로 시청 지하주차장 조명이 대폭 줄어 어두워지자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데에서 시작됐다. 심지어 남녀가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목격됐고, 폐쇄회로(CC)TV로 촬영된 민망한 장면의 주인공이 여직원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지하 1, 2층 주차장의 전체 1830개 조명시설 가운데 80%를 소등했다. 이후 주차장은 영화관처럼 어두워졌고 윈도 틴팅(선팅)을 짙게 한 승용차 내부는 전혀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주차공간에 여유가 많아 밖이 뜨거운 여름에는 외부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한 공무원은 “지하주차장 승용차 뒷좌석에서 남녀가 데이트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내부인인지 외부인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직원들을 중심으로 직원의 알몸 영상이 CCTV에 촬영됐고 이 내용이 기자들에게 전해졌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일부 직원들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문의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한 직원은 “몇 년 전 지하주차장에서 가벼운 스킨십을 한 직원이 ‘내가 CCTV에 촬영된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문이 꼬리를 물자 대전시는 25일부터 조명시설 가동을 10% 늘렸다. 또 업무시간 이외 주말과 휴일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하 1, 2층 주차장에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촬영 내용이 동영상으로 만들어지거나 외부로 유출될 일은 없다”며 “방범 및 치안 차원에서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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