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대형건설사 임원의 아내 A씨는 국제중학교 원서 접수를 앞두고 아들의 자기소개서를 들고 학원을 찾았습니다.
학원은 학부모가 가져온 학생의 스펙과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더 구체적인 학습계획서를 만들어줬습니다.
외교부 고위공무원 자녀의 자기소개서도 이 학원이 대필했습니다.
그리고 두 학생 모두 국제중 1단계 서류전형에 합격했습니다.
국제중 자기소개서의 학원 대필은 이미 관행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인터뷰 : 국제중 입시 학원 강사]
"학원비가 대략적으로 50~80만 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데, 그 안에 대필에 관련된 것들도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되요. 국제중 준비생의 80% 정도가 대필 서비스를 받는다고 보면 되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 지도층 부모들의 도덕불감증이 대필문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 국제중 입시 학원 강사] "국제중 가고 싶은 이유가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 좀 더 좋은 삶을 살고 싶다" (고 아이들은 말해요.) 나은 삶, 좋은 삶이란 기준은 부모가 정해준 거잖아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애들이 자기의 계층을 계승했으면 싶은 거잖아요. (국제중) 진입과정 자체에서 편법 아닌 편법을 사용하는 거잖아요."
자기도 모르는 자기소개서.
어린 자녀들은 무엇보다 공정해야할 입시경쟁에서 오히려 잘못된 인생관을 배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