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100억 원짜리 은행 자기앞수표를 제시하고 현금을 챙겨 도주한 최영길 씨(61)가 전직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위조 수표 사기단 용의자 최 씨가 1982∼1990년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해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최 씨의 마지막 근무지는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였으며 해임 사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24일 대부업자 박모 씨(45) 주변인으로부터 “최 씨가 전직 형사라고 떠들고 다녔다”는 진술을 받았다. 그러나 최 씨의 주민등록번호 가운데 맨 뒷자리 2개가 해임 5년 뒤인 1995년 ‘번호 부여 오류’로 다른 번호로 정정되는 바람에 경찰 전산시스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 씨를 포함해 최 씨와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김규범 씨(47)와 김영남 씨(47) 등 3명을 공개 수배했다. 또 주범급 관련자 주모 씨(62)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최 씨 일당은 이달 12일 국민은행 수원 정자동 지점에 100억 원짜리 위조 수표를 제시하고 100억 원을 계좌이체 받아 모두 현금으로 인출해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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