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청주시’ 출범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7월 1일 합쳐지는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4수(修) 끝에 지난해 6월 27일 통합이 결정됐다. 지난달 29, 30일 청주 무심천과 청원 오창 호수공원에서 ‘통합 청주시 발전 기원을 위한 주민 한마당 행사’가 각각 열리는 등 통합을 기대하는 주민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있다.
○ 미군정 때 분리, 68년 만에 통합
‘도넛’ 형태의 동일 생활권인 청주시와 청원군은 1946년 미군정의 행정 개편으로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됐다. 1994년과 2005년 통합 투표를 했지만 두 번 모두 청원군민 과반이 반대해 무산됐다. 2009년부터 2011년 초까지 정부의 행정구역 자율통합 지원 방침 속에 진행된 3차 자율통합도 청원군의원 12명 전원이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반대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다.
이후 지난해 6월 27일 실시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2만240명 가운데 4만4191명이 투표(투표율 36.75%)해 찬성 3만4124표(77.2%), 반대 9813표(22.2%)로 통합이 확정됐다. 청주시는 앞서 시의회 만장일치 의결로 통합을 결정했다. 2004년 주민투표법 제정 이후 주민투표로 행정구조를 개편한 것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두 번째다.
통합 청주시는 100만 명 규모의 중부권 핵심도시가 목표다. 5월 말 기준으로 두 지역의 인구는 82만9977명(청주 67만5363명, 청원 15만4614명). 그러나 KTX 오송역 역세권 개발,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세종시 배후도시로서의 잠재력 등으로 볼 때 인구 1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2011년 9월 청주와 청원이 통합하면 해마다 8%씩 예산이 증가해 2019년에는 예산 3조 원, 인구 100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상생발전 방안 이행도 착착
양 지자체의 ‘상생발전 방안’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5개 분야(기획행정, 농업개발, 지역개발, 산업경제, 복지환경) 39개 항목, 75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상생발전 방안은 ‘청원청주 통합추진 군민협의회’와 ‘청원청주 통합추진 시민협의회’가 합의한 것이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통합시 명칭은 ‘청주시로’, 4개 구 명칭은 △상당 △흥덕 △청원 △서원구로 확정됐다. 통합시 청사 위치는 현 청주시청 인근으로 결정됐다. 청원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신설되는 2개 구 청사(상당, 흥덕) 위치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기관 3곳이 시행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충북도 청원청주통합추진지원단과 청원청주 통합추진공동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통합 청주시의 행정조직 윤곽도 나왔다.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통합 청주시 조직설계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농정국과 통합발전국 신설 등을 담은 개편안을 내놨다. 최종 용역 결과는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다음 달 9일 나올 예정이다. 곽용화 청원청주통합추진지원단장은 “앞으로 남은 기간 양 지자체가 마련한 상생발전 방안을 제대로 이행하고 양 지자체 모든 주민이 환영하고 축하하는 통합시 출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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