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강원]지자체 도보여행코스 상표출원 23%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대전은 10여개 중 한곳도 안해… 충북도는 26건 대부분 상표출원

최근 걷기 열풍으로 전국 자치단체마다 지역 역사 및 특성이 배어 있는 도보여행코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으나 정작 브랜드 관리는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권 권리 행사를 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재 대전시를 비롯해 충남·북, 강원도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했거나 개발하는 도보여행코스는 50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상표권을 출원한 코스는 23%에 불과한 115개.

대전시의 경우 2010년부터 충북도와 공동으로 대청호 주변 호반길을 중심으로 한 ‘대청호 오백리길’(80억 원)을 비롯해 대전을 감싸고 있는 보문산 식장산 계족산 구봉산 등을 잇는 ‘대전둘레산길’(23억 원)을 조성했다.

친환경 생활공간 사업의 일환으로 ‘생태문화탐방녹색길’(서구 갑천) ‘한당골 누리길’(유성구 송정동)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대덕구) 등을 각각 10억 원 안팎을 들여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대청호 오백리길’을 비롯해 10여 개의 크고 작은 코스 중 단 한 건도 상표권을 출원하지 않았다.

충남도도 ‘솔바람길’ ‘백제길’ ‘옛성길’ ‘내포문화숲길’ 등 도에서 개발한 것을 비롯해 천안시 ‘태조산 솔바람길’, 서산시 ‘아라메 솔바람길’, 청양군 ‘콩밭 매는 아낙네 솔바람길’, 홍성군 ‘긴 밭가는 숲길’ 등 44개를 개발했지만 상표권을 출원한 건은 ‘솔바람길’ 등 6건에 그쳤다.

반면 충북도는 ‘청주옛길’ ‘성안길’ 등 청주시가 개발한 코스를 포함해 충주시의 ‘비내길’, 옥천군의 ‘향수바람길’, 제천시의 ‘청풍물길’ 등 모두 26건을 개발해 대부분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히 제천시는 ‘청풍호자드락길’ ‘삼한의 초록길’ 등 모두 19건을 출원해 전남 순천(23건)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강원도는 춘천시의 ‘실례이야기길’, 원주시의 ‘싸리치길’, 강릉시의 ‘바우길’, 양양군의 ‘38선숨길’ 등 36개 중 5건을 출원했다.

대전시와 충남도의 상표권 출원건수는 전국의 도보여행코스 상표 출원비율 23%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경남 남해군 해안을 따라 걷는 ‘바래길’의 경우 관광운송업체에서 먼저 출원하는 바람에 상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권리를 확보하려는 각 지자체의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도보여행코스#브랜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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