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슈퍼섬유, 美日의 벽 넘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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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개발硏, 아라미드 신소재… 日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
기업에 기술이전 시장개척 나서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 중리동)은 산업용 보호복 제조업체인 ㈜지구(대구 중구 화전동)와 기술이전 협약을 했다. 슈퍼섬유(고강도 고탄성 섬유)인 아라미드섬유를 활용한 신소재 개발 기술을 지역 기업에 넘겨 수출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기술은 슈퍼섬유의 장점을 살리면서 착용감을 향상시켰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기술로 대구 섬유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소방복과 전투경찰복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10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국제소방방재전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소방안전박람회 등에 참가해 신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시장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전수현 대표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3년 뒤에는 연매출이 3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슈퍼섬유 융·복합소재 개발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독일의 복합재료전문연구소(IVW)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1990년 설립된 IVW는 연구원 100여 명이 산업용 섬유 복합재료와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두 기관은 기술 교류를 통해 자동차용 복합재료와 스포츠용품 및 의류, 안전제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춘식 원장은 “슈퍼섬유 원단 개발은 미국 일본 등 섬유 선진국이 선점했지만 복합소재 분야는 기술력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에서 슈퍼섬유 및 산업용 섬유소재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지역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주는 한편 제직과 염색 중심의 섬유 구조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 섬유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경북지역 산업용 섬유 수출은 2010년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서 2015년 4억5000만 달러(약 4900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대구 서구 평리동)은 최근 산업용 섬유 전문기업인 ㈜거성산업자재(동구 각산동), 원단 가공업체인 ㈜삼성교역(서구 비산동)과 기술이전 협약을 했다. 자동차와 선박 등에 쓰이는 산업용 섬유의 염색 및 표면 가공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것. 연구원에 있는 전문 설비를 이용해 품질 평가도 해줄 계획이다. 다이텍은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슈퍼섬유 소재와 신기술 10여 가지를 개발 중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섬유소재종합솔루션센터도 열었다. 2016년까지 210억여 원을 들여 산업용 및 슈퍼섬유 신소재 연구시설을 구축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과 기술 이전을 할 계획이다. 섬유 소재 정보를 모으고 제품 가공에 도움을 주는 섬유소재정보은행도 설치한다. 전성기 원장은 “연구원이 쌓은 기술로 섬유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구#아라미드섬유#소방복#전투경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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