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환경 분야는 합격점, 문화와 관광 분야는 낙제점.’ 1일로 취임 11주년을 맞은 3선의 박맹우 울산시장(62)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다. 임기를 1년 앞둔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정 성과와 아쉬운 점 등을 밝혔다.
박 시장은 가장 큰 성과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2002년 취임 당시 1개뿐이던 일반산업단지를 12개로 늘려 511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게 했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11조113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4만여 개도 만들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과 테크노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시작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에 이은 울산의 제4주력산업으로 전지산업을 육성했다. 신화학실용화센터, 친환경청정기술센터 등 17개 기관이 설립됐거나 준비 중이다. 울산은 2011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의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
9개 하수처리장도 신·증설해 울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는 이곳에서 정화 처리되고 있다. 향후 80년간 사용 가능한 생활폐기물 매립장과 소각장도 확보했다. 2004년부터 수립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태화강 정화활동도 대대적으로 펼쳤다. 2000년까지 6급수였던 태화강 수질은 지난해부터 1급수로 맑아졌다. 울산시립박물관 개관(2011년)과 KTX 울산역 개통(2010년), 울산과학기술대 개교(2009년)도 박 시장 재임 기간의 성과로 꼽힌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을 위해 암각화 앞에 투명 차수벽인 ‘카이네틱 댐’을 설치하기로 지난달 정부와 합의했다. 하지만 일부 문화계 인사를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계속되고 있어 완전한 보존대책이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10여 년 전부터 추진했던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도 제자리걸음이다. 박 시장은 “경제 역량을 키우고 환경, 문화, 복지도 함께 발전시켜 아름답고 풍요로운 울산,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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