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옥수수 따고 물고기 잡고 체험마을은 역시 강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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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개미들마을 - 홍천 무궁화마을 등
농식품부 프로젝트 20곳중 강원 4곳 선정

정선 개미들마을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트랙터를 이용한 ‘풍경차’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위쪽 사진). 개미들마을은 봄가을에는 수학여행 1번지로, 여름 겨울에는 가족단위 휴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학생들이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개미들마을 제공
정선 개미들마을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트랙터를 이용한 ‘풍경차’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위쪽 사진). 개미들마을은 봄가을에는 수학여행 1번지로, 여름 겨울에는 가족단위 휴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학생들이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개미들마을 제공
강원 정선군 남면 낙동2리 개미들마을은 농촌체험으로 유명한 곳이다. 수학여행단을 겨냥해 만든 농촌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5년간 약 11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개미들마을은 지난달 말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3 Rural-2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적 경관과 전통이 살아있는 농어촌체험마을 20곳을 매년 선정해 체험 자연 전통문화 웰빙(참살이) 네 가지 테마로 여행코스 및 홍보 콘텐츠를 개발해 주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개미들마을과 홍천 무궁화마을, 화천 토고미마을, 인제 백담마을 등 4곳이 선정됐다.

개미들마을(ant.invil.org)은 36가구 90여 명의 주민이 사는 곳이지만 연일 외지인으로 북적인다. 마을 곳곳에 개미 모형을 세우고 고구마 옥수수 심기, 동굴 탐험, 난타, 사물놀이, 소달구지 타기, 송어 잡기, 나물 채취 등 50여 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인 것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매년 봄가을마다 수학여행단의 예약이 밀려들고 여름에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체험 외에 농산물 판매도 짭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산물 판매를 제외하고도 연간 순수 농외소득이 가구당 1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에서 체험 예약이 가능하다.

홍천군 서면 무궁화마을(mgh.co.kr)은 홍천강, 모곡 밤벌유원지와 인접해 피서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 묘목을 몰래 심어 전국에 보급했던 곳으로 마을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됐다. 이 마을은 무궁화공원, 벽화 조성, 묘목 분양 등을 통해 무궁화를 이용한 마을 브랜드를 창출했다. 또 찰옥수수 따기, 감자 캐기 등의 농사 체험을 비롯해 래프팅, 물고기 잡기, 수공예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강목 모곡4리 이장은 “Rural-20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한 농촌체험 마을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토고미마을(togomi.invil.org)은 화천군 상서면 4개 리(里)로 이뤄져 있다. 예로부터 기름진 옥토가 많아 부자 역시 많았는데 농사 품을 팔면 품삯을 쌀로 받았다고 해서 토고미(土雇米)라고 불렸다고 한다. 폐교를 활용한 자연체험학교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계절에 맞게 운영된다. 여름에는 다슬기 줍기, 옥수수 고추 따기, 봉숭아 물들이기, 물놀이 체험이 준비돼 있다. 또 이곳에서는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브랜드 ‘토고미쌀’을 생산하는데 도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인제군 북면 백담마을(baekdam.invil.org)은 내설악 백담사와 인접한 곳이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이곳에서 승려 생활을 시작했고 시 ‘님의 침묵’도 여기서 지었다. 이 때문인지 이 마을의 체험은 대부분 만해 선생의 얼이 서린 백담사 체험으로 시작한다.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이 밖에 장 담그기, 산악 등반, 열목어 잡기, 물놀이, 메뚜기 잡기, 매실 담그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올해 4개 마을 선정으로 강원도 Rural-20 선정 마을은 11개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7개 마을은 평창 어름치마을 의야지바람마을, 인제 냇강마을 고로쇠마을, 양양 해담마을, 횡성 산채마을, 춘천 물안마을이다. 최병석 강원도 농어업경영 담당은 “이들 마을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마을 홍보책자 제작 등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는다”며 “체험관광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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