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용돈 10% 모아 기부를 실천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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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소양中 석달간 100만원 모아

“용돈의 10%를 소중한 곳에 기부합니다.”

강원 춘천시 소양중학생들이 ‘용돈 10% 기부운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서 화제다. 소양중학교 학생자치회는 학교특색 사업으로 이 운동을 실천하기로 하고 4월부터 중앙 현관에 모금함(사진)을 설치했다. 교문에는 ‘사랑은 나눌수록 행복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는 용돈 10% 기부를 실천하는 주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매월 마지막 주 용돈의 일부를 모금함에 넣고 있다. 100원부터 1만 원까지 기부 금액은 다양하다.

3개월 동안 기부운동을 통해 100만 원이 넘는 돈이 적립됐다. 지난달 26일까지 집계된 금액은 123만3200원. 학생들은 10월까지 적립된 기부금으로 연탄 1만 장을 구입해 학교 인근 우두동의 홀몸노인 40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연탄 1장 가격이 500원 정도여서 10월까지 목표 금액을 모은다는 게 학생자치회의 목표다.

학생들의 뜻에 공감해 학부모들도 홀몸노인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연탄과 김치 배달 봉사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직접 맡는다. 이종학 학생회장은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기부운동을 통해 배우고 있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들의 협조가 적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제는 10월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학생부장인 조광희 교사는 “이 같은 기부운동이 학생들의 인성을 좋게 만들어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학교와 지역으로 확산돼 간다면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기부#소양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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