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뉴타운에 1조3000억 원 규모의 복합 상업시설을 건립하는 알파로스 사업이 경기침체와 사업자 간 이견으로 결국 무산됐다. SH공사는 인근 지역에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 주민편의시설을 우선 확충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사인 알파로스PFV㈜가 1일 만기 도래한 기업어음 1490억 원을 갚지 못해 SH공사가 이를 대환함에 따라 사업이 최종 무산됐다고 2일 밝혔다. 알파로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역세권 중심상업용지 5만425m²에 쇼핑몰, 대형할인점, 오피스, 호텔 등 대규모 상권을 조성하는 것. SH공사가 토지를 내놓고 민간이 자본을 참여하는 PF방식으로 2008년부터 추진했지만 토지 중도금을 연체하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PF사업방식이 무산됨에 따라 법적 개발계획을 변경하려면 최소한 8개월 이상이 걸린다. 그동안 은평뉴타운 주민들은 상업시설이 충분히 들어서지 못해 경기 고양시 일산이나 도심으로 쇼핑을 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SH공사는 우선 중심상업용지 인근의 일반상업용지를 활용해 할인점, 영화관 등 주민편의시설을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기존 PF사업 용지인 중심상업용지는 주민, 전문가 의견 수렴 후 역할을 재정립할 방침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PF사업을 조기에 재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이 지역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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