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농구 선수가 처형 살해한뒤 암매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4일 03시 00분


“처가살이하는데 자주 무시” 목졸라

전직 프로농구 선수가 아내의 쌍둥이 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3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정모 씨(31·폐차업)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정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경 화성시 정남면 처가에서 아내(32)의 쌍둥이 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 졸라 살해했다. 이어 처형 시신을 대형 여행용 가방에 넣고 이틀간 자신의 오피러스 승용차에 싣고 다니다 집에서 8.8km가량 떨어진 오산시 가장동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정 씨는 경찰에서 “처가살이를 하는데 처형이 자주 무시해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 씨는 범행 다음 날인 27일 숨진 처형의 휴대전화로 아내에게 “힘든 것 정리하고 일요일(지난달 30일)에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 씨의 아내는 언니가 돌아오겠다던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1일 오전 1시경 정 씨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 당일 처형의 벤츠 승용차를 대부업자에게 1200만 원 받고 판 사실을 추궁하다 3일 오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정 씨는 고교 시절 농구 유망주였으나 대학 때 팀에 적응하지 못해 중퇴했으며 2006년 모 프로농구팀에 입단했지만 선수생활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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