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무더위도 지난해 못지않게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이달 중순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무더위가 시작되겠다”며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7월 중순 때 평균 최고기온은 28.2도, 최저기온은 21.4도였다. 평년을 웃도는 더위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하순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8월 초순이 연중 가장 더운 때인 것을 감안하면 극심한 무더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셈이다.
보통 한여름 더위는 7월 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일찍 찾아와 무더위 시기도 당겨졌다. 이번 장마는 평소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지난달 17일 시작됐다. 보통 장마기간은 32일 정도. 지난해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면서 장마가 빨리 끝나고 7월 중순부터 더위가 시작돼 유난히 폭염과 열대야가 심했다.
올해는 장마전선의 남북 폭이 좁아 지역에 따라 ‘극과 극’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린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와 강원 동해안 일대에는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 제주의 경우 이때 최저기온이 무려 29.2도였고 서귀포 25.6도, 경북 포항 26.9도, 대구 25.1도, 강원 강릉 25.9도, 동해 25.8도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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