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무인 모노레일 2014년말 도심 누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4일 03시 00분


3호선 차량 공개… 10월 시험운전
비상탈출장비 등 안전시설 갖춰
시민단체 “구조요원도 배치해야”

내년 12월부터 대구 도심을 누빌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선로가 하나인 철도)이 공개됐다. 모노레일은 대구 교통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관사 없는 무인운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도시철도건설본부는 2일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에서 공개행사를 열고 차량 내외부 디자인과 안전설비, 편의시설 등을 선보였다. 본부는 이달부터 차량기지에서 시스템 점검과 주행성능을 확인한 뒤 10월부터 궤도(선로)에서 영업운전시험에 들어간다. 이번에 들여온 차량은 전체 28편성 84대 차량(1편성은 차량 3대) 가운데 2편성이다. 본부 관계자는 “충북 청원에 있는 철도차량 제작업체 ㈜우진산전이 생산한 것을 바퀴와 객실 등으로 분해한 뒤 운반해 차량기지 궤도 위에서 다시 조립했다. 나머지 차량도 같은 방식으로 내년 4월까지 모두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량의 크기는 폭 2.9m, 길이 15.1m, 높이 5.24m이며, 1편성 길이는 46.2m. 정원은 265명이지만 혼잡 시 390여 명까지 승차할 수 있다. 차량 외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었고 앞쪽은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3호선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회색, 검은색을 섞었다. 좌석 89석 중 21석(24%)은 장애인과 임신부 전용석이다. 장애인휠체어 공간 2곳도 마련했다.

모노레일은 기관사가 없는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이 도입돼 운전실이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승객들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석이 설치됐다. 유경수 차량신호과장은 “지상 7∼29m 높이의 선로를 주행하는 차량 특성을 살려 승객들이 경치를 즐기도록 내부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 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주택가를 통과할 때는 창문이 흐려지는 장치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의자 폭은 1, 2호선보다 3cm 넓힌 46cm로 제작해 승차감을 높였다. 화재 발생 시 물을 안개처럼 뿌려주는 소화설비와 승객 대피를 위한 비상탈출장비(스파이럴 슈터)도 갖췄다.

모노레일 차량이 달릴 궤도 빔은 3호선 전 구간(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km)에 설치됐다. 폭 0.85m, 높이 1.8m, 길이 11∼30m 크기로 모두 1316개가 들어갔다. 본부는 연말까지 시험운전을 마치고 내년 12월 개통할 계획이다.

3호선 인력도 조만간 확보된다. 최근 신입사원 채용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198명 모집에 4083명이 지원해 평균 20.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9명을 뽑는 사무직에는 2241명이 몰려 11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용모 대구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개통 전까지 안전문제를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참여연대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시민단체 20여 곳으로 구성된 3호선 안전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역과 차량에 최소 안전인력 배치 △비상대피로 등 안전시설 확충 △시민안전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했다.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작은 시스템 오류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조요원 배치 등 완벽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무인 모노레일#안전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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