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전 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로 열리는 대전와인트로피 참가 신청이 임박함에 따라 이 행사의 성격과 기대 효과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대전와인트로피는 세계와인경진대회다. ‘와인 품평회’라고도 한다. 각국에서 생산된 와인을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금상 은상 동상을 결정한다. 이름 없는 와인이 ‘스타 와인’에 오르기도 한다. 또 대회 개최지는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과 함께 지역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세계 2500종 와인이 대전에 총집결
올 행사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간 대전에서 열린다. 주관은 대전마케팅공사와 독일 와인마케팅유한회사가 공동으로 하되 참가 와인 등록은 독일 측에서 맡는다.
이 대회에는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와이너리에서 2500여 종을 출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 주관사인 독일 유한회사가 세계 5대 와인품평회 중 하나인 베를린 와인트로피를 주관해 어느 해보다 많은 품종을 만날 수 있다. 이 회사는 1994년 베를린에서 개최된 와인박람회의 부대 행사 중 하나로 대회를 시작해 매년 2회 열고 있다. 2010년 이후에는 7500종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출품비만도 1종에 135유로(20만 원)에 달해 출품비 수입만도 15억 원에 이른다. 대회도 국제와인기구(OIV)의 엄격한 승인과 감독을 받고 있다.
입상한 와인은 ‘베를린 와인트로피 금상(또는 은상, 동상)’ 등의 메달(상표)이 병마다 부착되고 병당 메달 사용료(10∼15원) 또한 유한회사 측의 수입.
이번 대회의 출품비와 메달 사용 수입료는 공동 주관사인 대전마케팅공사와 독일 유한회사가 나눠 갖게 된다. 출품 와인 중 최대 30%까지 시상할 수 있어 최소 750종이 ‘대전와인트로피 금상 또는 은상 동상’이라는 이름의 상표가 부착돼 유포된다. 1종당 1만 병만 소비된다 해도 7500만∼1억 병의 와인이 전 세계에 ‘대전트로피’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것. ○ 대전와인트로피 부제 ‘gate to Asia’
올해 대회를 주관하는 독일 유한회사 측은 대회 부제를 ‘gate to Asia’라고 정했다. 대전을 와인의 중국 및 일본 등으로의 진출에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
실제 아시아에서의 와인시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홍콩와인박람회의 경우 홍콩 정부가 관세를 철폐하고 대규모 박람회를 열어 와인 유통의 아시아 중심지로 부각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외국 와인 수입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되 거대 자본을 앞세워 유럽 와이너리를 통째로 사들이는 추세다. 국내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에 대한 대비책이다.
독일 측에서 이 부제를 정한 것도 대전 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을 아시아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으려는 취지에서다.
국내에서 국제적 와인품평회는 대전의 이번 대회가 처음. 국내 와인생산지인 충북 영동, 경북 영천, 전북 무주 등은 교통과 숙박 등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국제 와인의 출품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와인박람회를 연 적은 있지만 품평회는 대전에 사실상 빼앗긴 셈이다. 현존하는 세계 와인트로피가 대부분 산지보다는 포도 생산과 상관없는 대규모 유통도시에서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모두 120명이 심사에 참여하는데 국제 심사위원이 50% 이상 참가해야 결과가 인정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수많은 와인이 한빛탑 그림이 있는 대전의 상징적 로고를 부착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유통될 것”이라며 “대전의 도시브랜드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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