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 사는 할머니들이 시골 장터에서 채소 등을 팔아 모은 돈으로 장학금을 내놨다. 단양에서는 출향 인사가 고향 주민들을 위해 10년째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4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읍 전통 시장의 ‘괴산 토요시장회’(회장 이정승·65·여)는 이날 괴산군을 찾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토요시장회는 지역 내 65세 이상 할머니 15명으로 구성됐다. 2011년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열리는 괴산 전통시장에 참여해 직접 키우거나 채취한 채소, 잡곡, 올갱이(다슬기), 산나물 등을 갖고 나와 좌판에서 팔고 있다. 회원들은 판매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좋은 일에 사용하자고 뜻을 모아 이번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 이정승 회장은 “비록 적은 돈이지만 회원들의 땀과 노력을 뜻 깊은 일에 사용하기 위해 장학금을 내놓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이웃과 지역 발전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양군에서는 서울에서 환경 토목업체 대도물산㈜를 운영하는 이근희 씨(67)가 1억 원을 1일 단양군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했다. 이 씨의 기부를 통한 고향사랑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단성면 북상리가 고향인 그는 단양초와 단양중, 한국호텔관광고(옛 단양공고)를 졸업하고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10년 전부터 모교 후배들을 위해 1년에 2, 3차례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고, 충주댐 수몰로 어려움을 겪는 고향 이웃들에게는 쌀과 연탄 등의 물품을 보내고 있다. 또 지역 내 경로당 10여 곳에도 기름을 지원해 고향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씨는 “단양군사회복지협의회의 나눔과 관심, 배려를 통해 행복한 단양을 만들려는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성금을 기탁했다”며 “어렵고 힘든 가정을 돕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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