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승마로봇… 소싸움로봇… 로봇이 경북을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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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업 잇달아 생겨 일자리 창출… 상반기 청도 관광객, 작년 한해의 2배
지능형 로봇개발 새 성장엔진으로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개발한 승마로봇.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교육용과 재활, 레저용 등 다양한 승마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개발한 승마로봇.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교육용과 재활, 레저용 등 다양한 승마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시)은 최근 ‘승마 로봇’을 개발했다. 실제 말과 비슷한 크기의 모형에 앉아 앞에 설치된 화면을 보면서 말을 타는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산악 코스나 산책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말이 움직이는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로봇 보급 사업에 이 승마 로봇을 선정하고 2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경북도는 교육용과 재활 및 레저용 승마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다. 승마 활성화를 비롯해 말 관련 산업에도 응용할 계획이다.

경북에는 승마장 50여 곳이 운영 중이며 승마 인구도 증가 추세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국내 승마장은 270여 곳. 승마산업 규모는 1조5000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승마 로봇을 보급하면 로봇산업을 전반적으로 활성화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지능형 로봇 개발 사업은 지역 경제를 이끄는 엔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부터 지자체 특화 산업을 연계한 실용 로봇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관련 산업 성장과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로봇 관련 기업 4곳이 포항에 생겼으며 70여 명이 연구원 등으로 채용됐다.

올해 4월 경북 청도 소싸움축제 때 선보인 소싸움 로봇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와 비슷한 크기의 로봇들이 머리치기와 밀치기, 뿔치기 등 실제 소싸움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로봇이 설치된 소싸움 경기장(청도군 화양읍)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청도 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경기장을 찾은 관광객은 58만6000명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찾은 30만 명의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로봇이 등장했던 소싸움 축제 때 방문객이 37만 명(63%)이다. 공사 관계자는 “소싸움 로봇이 방문객에게 흥미를 느끼게 해줬다. 소싸움 경기장 상반기 매출도 74억4000만 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36억5000만 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경주 노인전문센터에 배치된 간호 보조 로봇은 로봇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시군의 특성을 살린 로봇을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무인잠수로봇과 산불감시로봇 등 10여 종의 로봇 신기술을 개발했다. 올해 안으로 지능형 휠체어 로봇과 다리 및 양팔 재활 로봇 등 3가지 실용 로봇을 추가 개발한다. 경북도는 로봇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시범 로봇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으로 로봇 전문 기업의 마케팅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학홍 경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은 “로봇산업이 지역 주요 산업인 전기전자와 정보기술(IT), 자동차부품 분야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로봇산업#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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